제주평화봉사단 아시아를 품다](상)

오지 '로뚜뚜 마을' 찾아 봉사활동… 아이들과 꿈·희망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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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동티모르 독립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이 묻혀있는 산타크루즈 묘지를 찾은 제주평화봉사단원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명선기자 nonamewind@ihalla.com
제주도 '아시아협력 프로젝트' 8회째 동티모르 방문
초등생 음악·미술 교육… 문화체험·일손돕기도 진행

○…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5년 정부로부터 '제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후 다음해인 2006년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평화봉사단을 조직, 2007년부터 올해까지 7회에 걸쳐 아시아협력 프로젝트를 운영중이다. 올해는 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 평화봉사분과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해 아시아의 최빈국중 한 곳인 동티모르 사메시 로뚜뚜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본보는 2회에 걸쳐 제주평화봉사단의 활동상은 물론 제주자치도가 국제개발협력에 동참하기 위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제주평화봉사단은=제주자치도는 2005년 1월 27일 '제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선포됐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활발한 후속조치를 벌이게 되었는데, 우선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추진하기 위해 '제주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 실천협의회'를 구성했다. 그 밑으로 5개의 분과위원회를 두어 활동해 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평화봉사분과위원회 소속 제주평화봉사단이다.

제주평화봉사단은 매년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봉사단원을 선발하고, 이들을 해외에 파견해 현지 주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앞서 진행됐던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에서 보여준 단원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은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는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동티모르=동남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 동티모르는 유럽 식민지 개발에 따라 19세기초까지 450년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오다 1975년 독립선언했다. 그러나 9일만에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했고, 24년간 독립항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다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무력으로 동티모르를 점령한 인도네시아가 차별과 탄압 학살을 자행하자 동티모르인들은 저항 분리독립운동으로 맞섰다. 지난 1991년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던 세바스티앙 고메스 학생이 인도네시아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딜리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독립을 외쳤는데 인도네시아군은 200여명을 무차별 학살했다. 이는 외신을 통해 동티모르의 비극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1994년 '동티모르 문제 아시아태평양 국제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철수와 국제적 감시기구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채택되면서 유엔이 동티모르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2002년 마침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그 과정에서 전체 인구의 10%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전 대통령은 망명정부 외무장관 시절인 1998년 제주4·3 50주년 위령제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었고, 또한 2001년에는 제주평화포럼(현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조 연설하는 등 제주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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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봉사단원들.
▶"오부리가두(고맙습니다) 제주평화봉사단, 오브리가두 동티모르"=지난달 30일 봉사지역인 동티모르 로뚜뚜 마을로 장도에 오른 제주평화봉사단. 제주→서울→인천→인도네시아(발리)→동티모르→마우벳시→사매시→로뚜뚜마을에 도착하는데만 이틀이 넘게 걸렸다.

동티모르는 강원도와 면적이 비슷한 섬나라이다. 지형 또한 강원도와 비슷해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마저도 인도네시아가 식민지 지배 시절에 만들었던 터라 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로뚜뚜 마을로 통하는 길은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곳으로 사매시에서 걸어서 4시간이 걸리고, 4륜구동을 장착한 차량이 갈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한 후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을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힘든 여정끝에 로뚜뚜 마을에 도착한 제주평화봉사단은 현지에서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 및 음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교환경정비·천연염색·태권무·전통음식 만들기 등 제주와 동티모르 문화 체험과 커피농장에서 일손을 거들었다.

로뚜뚜 마을이 생긴 이래 19명의 해외봉사단이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봉사단이 가는 곳마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에게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사단이 준비한 교육프로그램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오향균 주한 동티모르 대사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로뚜뚜 마을이 위치한 사매시로 가는 길이 워낙 험하다. 비가 오면 낙석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정부 관리 조차도 오고가는 길에 허리가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건네는 곳"이라며 "봉사단이 이곳에서 4일간 안전하게 봉사활동 임무를 수행하면서 마을주민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온 것이 봉사단에게 큰 보람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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