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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중동의 산유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심각한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국제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4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UAE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여성들이 고용주의 폭력과 성적 학대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HWR가 지난해 UAE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가정부 99명과 직업소개소, 고용주 등을 인터뷰한 결과 외국인 가정부 다수가 여권 압수와 급료 미지급, 장시간 근무, 감금, 신체적·심리적·성적 학대 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 22명은 고용주로부터 몽둥이와 전선을 이용한 폭행이나 펀치, 뺨 때리기, 발차기, 조르기 등의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6명은 고용주나 집주인 가족한테서 강제 추행과 성희롱을 겪었다고 말했다.

UAE에서 이러한 학대가 벌어지는 것은 고용주가 외국인 가정부의 UAE 내 거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외국인 여성 가정부의 고용주가 대부분 거주 비자의 후견인이어서 가정부가 달아나면 이들의 직장을 바꾸게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이들 여성이 UAE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점도 학대를 당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거의 모든 여성 가정부가 장시간 근무와 급료 부분 지급, 또는 미지급 등으로 불만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UAE에는 최소 14만6천명의 외국인 여성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에티오피아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