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해외여성 연결하거나 돈 받고 위장취업 도와주기도 

 2013.11.06 03:02 

 
베트남 여성 응우옌(38)씨가 고향에서 남편 김모(46)씨를 만난 것은 작년 8월이었다. 다소 어눌해보이긴 했지만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그저 '말주변이 부족한가 보다' 생각했다. 다음 달 한국으로 건너와 혼인신고를 한 뒤 전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응우옌씨는 날이 갈수록 남편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됐다. 노(老)부모가 열심히 농사를 짓는데도 남편은 도울 생각은 않고 옆에서 헤벌쭉 웃기만 했다.

응우옌씨의 남편은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맞선을 볼 당시 커플 매니저가 진단서를 정상인처럼 조작해 제공하는 바람에 이런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응우옌씨가 이혼하려 하자 커플 매니저 장모씨가 찾아와 "왜 말썽을 일으키느냐"며 오히려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경찰은 이주여성센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한 뒤 커플 매니저 장모씨를 허위 정보 제공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은 남성 회원에게서 소개비 대부분을 받기 때문에, 일부는 남성 회원들의 결함을 숨기고 소개해주는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 8월 2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1명을 구속하는 등 총 387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불법 결혼 중개업자 중엔 자신이 국제결혼을 하고 배우자의 외국 인맥을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곽모(53)씨는 무등록 결혼 중개업체를 차려놓고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섭외했으며, 한국인 남성은 곽씨가 일하는 공장 관계자 등을 통해 확보했다. 이 부부는 남성 회원에게 가입비 1000만원을 받는 등 불법 결혼 중개 사업을 한 혐의로 지난 7월 경찰에 붙잡혔다.

이 외에 한국에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외국인 여성과 돈이 필요한 한국인 남성을 연결해주는 위장 결혼 알선, 작년 8월부터 국내에서도 법으로 금지된, 남성 1명이 여러 여성을 한꺼번에 보고 그중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르는 1 대 다수 식 맞선을 주선한 경우, 미성년자인 현지 여성을 소개해 준 사례 등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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