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결혼이주여성, 한국 적응 스트레스 심하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중국과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다른 출신국 이주여성보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가족관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결혼이주여성의 출신 국가별 결혼 만족도에 대한 문화 적응 스트레스·자원의 영향' 논문에 따르면 중국과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몽골과 베트남 출신 여성보다 문화 적응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


논문을 작성한 부산대 아동가족학과 박사과정 애리덴씨는 국내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몽골(92명), 중국(89명), 베트남(156명), 필리핀(79명) 출신 결혼이주여성 416명을 설문 조사한 후 국가별로 문화 적응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의사소통 부문에서는 필리핀(17.00)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베트남(15.60), 중국(14.80), 몽골(10.70)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중국(19.70)과 필리핀(19.70)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편견이 몽골(15.90)과 베트남(14.90)보다 높았다.

문화 충격에서도 중국(28.90)과 필리핀(28.10)이 베트남(24.70)과 몽골(22.30)을 웃돌았다.


향수병 부문에서는 필리핀(11.80), 중국(11.40), 베트남(10.60), 몽골(8.7) 순으로 점수가 높았고 적대감 부문에서도 필리핀(14.50), 중국(13.90)이 베트남(10.50)과 몽골(10.40)보다 높았다.

애리덴씨는 "중국의 경우 사회주의적인 특성과 더불어 한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가 나타나는 일이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편견이나 적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외모로 인한 사회적 편견, 기후·음식·주거 문화 등의 생활 환경 차이로 문화 충격을 크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선행 연구와 유사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출신 국가별 특성이 반영된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리덴씨는 "관련 정책을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 차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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