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

사)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홍성직 상임공동대표님의 '감사의 글' 입니다.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박노해 시인의 <겨울 사랑>이라는 시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들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 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누군가의 시린 겨울 때문에 2018년 한 해 더 바빴지만 의미가 있었고
저들이 느끼는 추위를 포옹하며 온기를 나누는 기쁨이 저희 가운데 더해진
한 해였다는 생각을 같이 해 봅니다.

한반도의 변방 제주 땅에 그것도 한번에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방인이 561명 가까이 입도한 일은 한반도 5000년 역사에 아마 한번 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제주로 들어온 덕분에 제주의 예멘 친구들이 국가적인 이슈가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외국인평화공동체도 그 관심의 한 복판에 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난처를 찾아온 예멘 친구들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난민이 누구인지, 난민조약 가입국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들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새롭게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반대의 중심도 기독교 교회 쪽에 있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도움의 손길도 그쪽에서 가장 많이 왔습니다.
저희 단체는 기존의 주어진 일에도 늘 벅차했지만 같은 인력으로 참으로 의미
있는 많은 일을 의지할 곳 없는 예멘 친구들을 위해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같이 모아져서 가능해진 일일 것입니다.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는 여러 곳에서 보내지고 모아진 기금으로
제주난민지원센터의 이름으로 구호소를 급하게 열어
이들의 숙식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늘푸른 교회 이정훈 목사님은 예멘 친구들의 거처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버스를 직접 운전해 제주를 이들에게 보여주고
소개해 주는 일에 앞장 서셨고 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한국 문화와 떡국을 맛보여 주셨습니다.

성공회 성요한 신부님 같은 분은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아 예멘 친구들로 이루어진 축구팀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기회를 만들어
이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난민지원센터 저녁 당직을 해 주시면서 이들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 같이 부르고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이들에게 아버지라 불리고 있습니다.

국악인 하민경씨는 자신의 연습실을 난민 숙소로 아낌없이 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청을 받아 들여 <와르다>라는 예멘 전문 음식점을 열어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상황을 알리는 창구 역할과 함께 이 식당이 예멘 문화를 알리는
상호문화 교류 센터 기능을 잘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예멘 난민들을 위한 한글 교실, 제주 투어 프로그램, 평화의 밥상, 예멘 아이들이 참여하는 레인보우스쿨, 일자리 상담소 운영 등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을 돕고자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게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에 속한 여러분들의 수고와
넓게는 많은 제주인들의 따뜻한 사랑이 하나 되어 이루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이일에 참여한 모두의 노고에 예멘 친구들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새해에도 제 기능을 다하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와 더불어 우리단체 부설
제주난민지원센터와 새롭게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외국인노동자상담센터의
바람직한 운영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2019년에도 진정으로 도내 거주 외국인주민과 함께하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상임공동대표 홍 성 직 올림